지난 4월 강릉 산불을 비롯해 전국에서 화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 일어난 화재는 가정용 소화기만 제대로 구비하고 대처해도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공공장소를 비롯해 많은 가정에 20년도 더 지난 소화기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버젓이 비치된 곳이 많아 화재 시 무용지물이다.
화재시 내 가족을 지키는 가정용 소화기의 수명은 10년이다. |
소화기 사용법 및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근 가평소방서를 방문해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1차적으로 불을 끌 수 있는 기구인 소화기의 수명이 10년이란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단 10년이 지난 후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성능확인검사를 통해 1회에 한하여 3년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소화기의 압력계를 통해 눈금이 녹색에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
수령에 관계없이 소화기에 있는 지시압력계를 통해 소화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녹색 부분에 바늘이 위치하지 않고 좌측의 황색 부분에 있으면 저압 상태, 우측의 적색부분에 있으면 과충전 상태이므로 소화기를 교체해야 한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노후한 소화기는 폐기하고 평소 압력계 확인 등 소화기 관리 점검을 꾸준히 해야 만일의 화재에 대비할 수 있다.
소화기에 부착된 노란 스피커에서 소화기 작동법이 음성으로 안내되는 말하는 소화기. |
가평경찰서에서는 ‘말하는 소화기’도 볼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소화기 사용 순서가 말로 안내되어 나오는 소화기로 경기소방재난본부가 주최한 ‘영 아이디어 오디션’에서 2명의 소방관이 공동으로 출품해 특허까지 받은 소화기라고 한다. 소화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설명을 들어가며 진화를 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한 소화기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매년 차량 화재가 4500여건 발생하고, 차량 화재로 인한 사상자도 5년간 700여명에 달한다는 통계를 볼 때 차량 화재 시 119소방차 1대와 같은 위력을 가진 차량용 소화기 비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을 달리던 차량의 운전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나와 화재를 진압해 운전자를 살린 경우도 많다. 차량에 비치하는 소화기는 나를 살리기도 하지만 이처럼 타인을 구하기도 한다. 현재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는 차량은 7인승 이상만 적용되는데, 5인승 이하 차량도 의무 비치하도록 규정을 개정 중에 있다.
차량에 비치하는 소화기는 ‘자동차 겸용’이란 표시가 있어야 한다. 왼쪽이 1단위(0.7kg) 소화기이다. |
소화기 성능은 0.7kg 용량의 소화기를 1단위로 규정한다. 7인승 이상의 승용차와 경형(1000cc미만) 승합자동차는 1단위 소화기 1개를,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는 2단위(1.5kg) 소화기 1개 또는 1단위 소화기 2개를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 별로 ‘유류화재용’, ‘전기화재용’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
주택이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시 계단이나 복도 등의 통로를 이용해 외부로 탈출할 수 없을 때 몸에 밧줄을 매고 높은 층에서도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게 하는 피난 기구가 완강기이다. 화재 발생에 대비해 국민 모두가 사용법을 미리 익혀야 하는 생명줄 같은 기구다. 가평소방서 성승주 소방관의 시범으로 완강기 사용법을 순서대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1. 완강기함 구성품 확인.
2. 완강기함에서 속도조절기와 벨트를 꺼낸다.
완강기함에서 로프릴, 속도조절기, 가슴벨트, 후크 등 구성품을 확인해 꺼낸다. |
3. 지지대 고리에 속도조절기의 후크를 걸고 나사를 조여 빠지지 않도록 한다.
지지대 고리에 속도조절기의 후크를 걸고 나사를 조인다. |
4. 지지대 고리가 창밖에 위치하도록 바깥 쪽으로 민다.
5. 줄이 감겨 있는 릴을 창밖으로 던진다.
지지대 고리를 창밖으로 민 후 줄이 감긴 롤을 창밖으로 던진다. |
6. 가슴벨트를 가슴 높이까지 건다. 이때 팔을 들지 말고 겨드랑이 밑으로 꼭 맞도록 끼운다.
7. 가슴벨트가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가슴둘레만큼 충분히 조인다.
가슴벨트를 가슴 높이까지 건 후 가슴둘레만큼 충분히 조인다. |
8. 다리부터 내밀어 창밖으로 나간다. 체중이 실려도 속도조절이 되어 추락하지 않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다리부터 창밖으로 내밀어 창틀을 잡고 바깥으로 나간다. |
9. 처음 건물에서 떨어질 때는 손을 아래로 내리고 하강을 시작하고 이후 벽면에 손을 지지하면서 안전하게 내려간다.
완강기가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주니 벽면에 손을 지지하며 안전하게 내려간다. |
10. 안전하게 착지한 후 멀리까지 이동해 다음 사람이 완강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안전하게 착지한 후 완강기를 멀리까지 갖고 가서 다음 사람에게 완강기를 인계한다. |
완강기 탈출 시범을 보니 화재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내 생명을 보호해 줄 소중한 장비란 확신이 들었다. 완강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화재 시에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소화기 전문 판매점을 방문해 위급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간이 소화기를 차에 구매해 비치했다. |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청과 소방서의 노력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합쳐진다면 ‘안전한 대한민국’은 언제나 가능하리란 확신이 든 소방서 방문이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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