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 보존하는 '성균관'

차대헌 객원 / 기사승인 : 2020-07-02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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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成均館)은 고려 때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입니다. 남북이 분단돼 있지만, 같은 역사를 공유하기에 남과 북 모두 성균관의 유교적 가르침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성균관의 모습, 지금 바로 알아보시죠.

북한에도 성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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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성균관 대성전(좌) / 북한의 성균관 입구 / 사진 :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 사업단



우리나라에는 유학을 창시한 공자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을 연구하는 ‘성균관’이 있습니다. 곧 ‘인(仁)사상’을 바탕으로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중시하는 사상인 유교를 대표하는 곳인데요. 유교는 남북 분단 전까지 우리 민족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대표 사상이기에 남과 북 모두에 그 흔적이 남아있으며, 현재까지도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사회의 특성상 종교 시설을 운영하는데 제약이 따르지만 불교 사찰과 더불어 유교 문화재는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그 명맥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통적인 유학을 계승·발전하는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이러한 근본정신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성균관대학교’는 분리되어 있는데요.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개성 성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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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교육기관인 개성 성균관 / 고려박물관(우)


북한에서 성균관의 정식 명칭은 ‘개성 성균관’으로, 개성특별시 동북쪽에 위치하며 전통적인 유교 교육기관입니다. 북한의 국보 제127호로 지정돼 지난날의 위상을 잘 보존해오고 있는데요. 개성 성균관의 18채 건물 중 대성전, 동무, 서무, 계성사 4개 건물은 현재 ‘고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성 성균관은 과거 개성관광이 시행될 당시 남한 관광객들의 방문 코스 중 한 곳이었습니다.



북한의 ‘고려성균관(대학)’


북한의 ‘고려성균관’은 개성특별시에 위치한 종합대학으로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과 함께 북한의 3대 종합대학으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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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업 종합대학인 고려성균관(대학)



이곳은 본래 ‘개성경공업 단과대학’이었으나, 1992년 김일성이 ‘개성 성균관’과의 역할을 분담하며 기존의 성균관을 대학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려의 성균관을 계승하여 ‘고려성균관’으로 명명하고 경공업 종합대학으로 승격시켰습니다. 현재 고려성균관은 경공업 부문의 종합 인재양성 기지로서, 북한 당국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려성균관’은 남북 교류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지난 1998년, 남한의 성균관대학교와 북한의 고려성균관이 함께 학술교류를 진행하고 향후 시설지원을 약속하는 등 자매결연을 맺었는데요. 남과 북이 같은 명칭을 쓰는 유일한 대학이라는 특별함이 인연이 됐습니다.


민족동질성을 간직한 성균관을 남북 교류협력의 공간으로 반만 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 민족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남과 북의 성균관.



70여 년의 분단된 세월 속에 정치적・사상적・이념적 관점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우리 민족의 장구한 역사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되새기며 한 걸음씩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교류・협력하면 어떨까요?



[출처] 남북이 함께 보존하는 '성균관' 작성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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