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 역지사지(易地思之)

편집 / 기사승인 : 2020-05-07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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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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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남화순동면중학교 교장 현) 화순군민신문기자 /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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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30년을 넘게 살다가 나이가 들면서 전원마을 단지를 이루는 곳에 이주하여 살고 있다. 20세대가 모여 전원마을을 이루고 사는데 이웃 간에 울타리를 치지 않고 서로 정겹게 살 수 있는 곳이지만 서로 간에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마을 뒤에 있는 밭을 경작하기 위해 다른 마을 주민들이 트렉터 등 농기기계를 몰고 마을 도로를 지나다니다 보니 길이 지저분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막기 위해 경계석을 설치하였는데, 농사를 짓는 분이 경계석 때문에 농기계가 통과하기 불편하니 제거하거나 옮겨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민원을 제기한 자가 전원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요청하여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고 요구해도 전원마을 주민들은 대화 자체를 거절하면서 민원을 들어줄 수 없다고 완강히 거절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경계석을 설치한 것이라며 그들의 말에 응해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대 입장에 있는 자를 배려하는 마음은 없고,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니 주민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갈등이 심 화되고, 자기의 입장만 고수하니 절충하거나 타협하는 지혜는 찾을 수 없었다
부모의 유산 문제로 자식들 간에 다툼이 생기듯이 모든 일에 사업하는 분들의 이권이 개입하면 문제가 더 시끄러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양비론((兩非 論)에 빠지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건에는 잘잘못이 있기 마련인데, 시시비비를 가려 말해줄 자가 없는 것도 하나의 문제다. 다시 말해 깨우쳐주는 자가 없고,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기는 어려우니 독선에 빠져 서로 반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명심보감에 “멀리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이웃의 소중함을 알고, 자기의 유익만 구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른다면 더 바람직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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